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기업들은 점점 더 오픈 소스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 코어(Open Core) 모델은 오픈 소스의 유연성과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픈 코어(Open Core) 모델은 오픈 소스와 수익 창출을 조화롭게 결합하려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기능을 오픈 소스로 제공하여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고급 기능이나 기업용 서비스는 유료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자유롭게 제품을 사용하고 확장할 수 있으며,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오픈 코어의 가치는 단순히 코드의 개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면서도 비즈니스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픈 코어 제품으로는 최근 BSL(Business Source License)로 라이선스를 변경하기는 했지만, HashiCorp의 Terraform과 Vault가 있습니다. HashiCorp는 오픈 소스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핵심 기능을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기업용 기능을 추가하며 성공적인 오픈 코어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오픈 코어 모델은 수익 창출 관점에서 쉽지 않은 길입니다. 코어 기능을 오픈 소스로 유지하는 것은 유저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만듭니다. 오픈 소스 기반의 상업적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는 벤처 캐피털 펌인 Open Core Ventures (OCV)의 한 블로그에 따르면, 오픈 코어 기업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무료 사용자와 유료 사용자 간의 인센티브 불일치라고 합니다. 오픈 소스 버전이 지나치게 강력하면 유료 고객으로 전환할 이유가 줄어들고, 반대로 기능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API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잘 알려진 Strapi는 오픈 소스(Fork 8.4K, Star 65.6K)에서 오픈 코어 모델로 전환하며 성공적인 수익화를 이루었습니다. Strapi는 2020년 시리즈 A 투자($10M)를 유치할 당시에도 매출이 0달러였습니다. SaaS 모델과 오픈 코어 모델 중 어떤 방향으로 갈지 심각하게 고민했으며, 당시 Strapi는 소수의 헤드리스 CMS 기업 중 하나였고, 사용자들로부터 추가 기능에 대한 명확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Strapi는 기능을 기존 커뮤니티 버전의 Add-on 형태로 Enterprise 버전을 출시했고, 이를 통해 매출을 창출했습니다.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작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시리즈 B($31M)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Strapi의 성공은 Buyer-Based Open Core(BBOC) 프레임워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BBOC는 기능을 사용자 유형별로 계층화하는 접근 방식으로, 개별 개발자에게 필요한 기능은 오픈 소스로 제공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은 유료화하는 전략입니다. Strapi는 개발자들에게는 강력한 무료 도구를 제공하면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확장 기능, 보안, 지원 서비스 등을 유료로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사용했던 기술이나 서비스 중에서 오픈 코어 모델을 채택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나요? 아마도 알게 모르게 익숙하게 쓰던 개발 도구나 플랫폼 중에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쓰고 있는 오픈 코어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메일로 알려주세요~!ㅎㅎ